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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마우나케아의 어떤 밤 - 밤의 시작과 끝, 우주 속 나와 세상에 대한 사유

by 글쓰남 2018.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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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케아의 어떤 밤 - 10점
트린 주안 투안 지음, 이재형 옮김, 이영웅 감수/파우제

천문학 분야 세계 최고의 석학 트린 주안 투안이 들려주는 

밤과 우주 속 인간 존재의 근원에 관한 사유 


태평양 한가운데 해발 4,207미터 마우나케아 천문대. 이곳은 오늘날 현대 천문학의 기념비적인 장소이자 의미 있는 천체물리학적 발견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북반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 관측이 가능한 곳이다. 버지니아 대학교 천체물리학 교수인 트린 주안 투안(Trinh Xuan Thuan)은 이곳 마우나케아천문대에서 청색 밀집 왜소은하에 관한 연구를 위한 천체 관측을 위해 망원경을 설치하고 밤이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을 겪은 저자에게 밤이란 언제 어디서 북베트남군 특공대의 공격을 받을지 모르고, 끊임없는 포탄소리와 어둠 속 지평선이 불그스레한 색으로 물드는, 죽음과 결합된 위험 그 자체였다. 이후 스위스의 로잔으로 유학을 떠난 저자는 밤중에 유탄이 날아들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며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어둠은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마우나케아의 어떤 밤』은 이처럼 밤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가 인간과 자연, 우주의 관계가 결국 상호의존과 비영속성이라는 개념들로 수렴된다고 보는 사유의 과정을 ‘밤’이라는 여정을 통해 들려준다. 그는 땅거미에서부터 새벽녘까지 은하를 분석하고, 우주의 기원을 발견하기 위해 수십억 년을 거슬러 올라가고, 흑색물질의 수수께끼를 조사하며 세상의 아름다움과 덧없음, 인간 존재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세계적인 문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밤에 드리는 시』를 비롯해 고흐, 샤갈, 피카소, 뭉크, 르네 마그리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밤이 상징하는 사랑과 두려움, 신비로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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