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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내가 그대를 잊으면 - 트루먼 커포티 미발표 초기 소설집

by 글쓰남 2018.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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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를 잊으면 - 10점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시공사

사후 30년 만에 발견된 트루먼 커포티의 미발표 유고집

20세기 거장이 되는 ‘소년 커포티’의 경이로운 10대 시절 작품들


“열한 살 무렵, 나는 진짜로 약간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진지한 의미로 말해서,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뭐든 연습하는 것처럼, 나는 매일 학교에서 집으로 와 세 시간 동안 글을 썼다. 나는 글쓰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_트루먼 커포티

전대미문의 걸작 《인 콜드 블러드》로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작가이자 천재적인 글솜씨와 타고난 스타성으로 40대에 이미 자신의 작품만으로 백만장자에 오른 몇 안 되는 스타 작가 트루먼 커포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이 지난 2014년 가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커포티의 10대 시절 단편들이 발견되면서 미국 문단이 들썩였다. 한 출판 편집자와 기자가 커포티의 마지막 유작인 《응답받은 기도》의 나머지 부분을 찾던 중 뉴욕공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커포티의 미발표 초기 단편들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스무 살에 데뷔한 커포티가 열다섯 무렵부터 단편을 쓰며 꾸준히 잡지사에 투고했던 일화나 그의 유명한 단편 <차가운 벽>과 <미리엄>이 10대 시절 쓰인 작품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에 그의 ‘미발표 초기 소설’은 문단과 대중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빛을 보게 된 《내가 그대를 잊으면:트루먼 커포티 미발표 초기 소설집》에는 커포티가 열네 살부터 열일곱 살 무렵 완성한 단편 14편이 실려 있다. 200페이지 조금 넘는 이 짧은 소설집에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예민한 작가적 감수성과 소외된 주변인들을 향한 연민, 이를 표현해내는 아름답고 명징한 문장과 독자를 매혹하는 정교한 상상력 등 훗날 화려하게 꽃피는 커포티 문학의 모든 원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불어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린 천재 작가가 그 재능을 어떻게 수련했는지까지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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