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 이슬아 지음/문학동네 |
하루 500원, 한 달 만 원에 매일매일 자신의 수필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셀프 연재 작업 ‘일간 이슬아프로젝트’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슬아 작가의 첫번째 만화에세이.
‘복희’라는 이름을 가진 60년대생 엄마와 90년대생 딸 ‘슬아’가 살아온 기록. 구제 옷가게를 하는 엄마는 딸 슬아를 특유의 열린 마음과 애정으로 키운다. 슬아는 때론 귀엽고 때론 감동적인 엄마 복희와 함께 웃고 울며 유년기를 보낸다.
그러다 대학에 입학한 후, 스스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종 알바를 전전하던 슬아는 자꾸만 시간을 잃어간다.
‘돈이 없는 것보다 불행한 것은 시간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딸 슬아가 선택한 아르바이트는 시간 대비 고수익이 가능한 누드모델. 이 사실을 엄마 복희에게 말해야 할까 말까 망설이던 슬아는 엄마에게 담담하게 자신의 새 일에 대해 털어놓고, 엄마 복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슬아에게 놀라운 선물을 건네주는데……
복희가 슬아에게 준 모든 것들로 인해 슬아는 씩씩하게 돈을 벌고 읽고 쓰고, 계속해서 살아간다.
엄마 ‘복희’는 딸 ‘슬아’의 인생에 그 어떤 간섭도, 거짓말도, 잔소리도, 허황된 희망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삶을 씩씩하게 견디고 살아내는 딸이 때로 돈벌이에 지쳐서 엄마 집으로 오면 등 뒤에서 ‘나는 그저 영원한 짝사랑을 하고 있어’라고 애틋한 혼잣말을 속삭여줄 뿐이다.
사람마다 나를 영원히 짝사랑하는 엄마가 등뒤에 있다는 것은 인생의 빛나는 축복이자 동시에 아련한 슬픔이다. 문득 나의 유년기와 내 등 뒤에서 조용히 서 있는 엄마를 돌아보게 하는 책.
연필로 그린 듯 슥슥 그린 만화와 함께, 자신의 범상치 않은 가족사를 빼어난 문장으로 묘사한 이슬아 작가의 필력이 빛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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