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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 2018년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by 글쓰남 201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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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 10점
손홍규 외 지음/문학사상사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드디어 출간됐다. 이상문학상은 한 해 동안 발표된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중ㆍ단편소설을 합리적이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한다. 이상문학상은 탁월한 작품성을 지닌 수상작들로 이루어져 있어, 현대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소설 미학의 절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2018년 이상문학상 심사위원 5인(권영민, 권택영, 김성곤, 윤후명, 정과리)은 만장일치로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 탄탄한 서사와 실험적인 문체의 힘을 이용하여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차시키는 독특한 서사적 진행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를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재현한다. 맨 처음 도입되는 청년에 관한 서술은 후에 남편의 입장에서 본 폭력에 대한 반성과 구원으로 이어진다. 아내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가 허상을 보며 말하는 것이 차라리 부럽다. 작가는 인물들이 자기 입장에서만 서술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연결고리를 잃은 자아를 암시한다.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는 서사적 진행 방식을 활용하여 경험적 과거는 기억 속의 회상이 되지만 일종의 환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법적 고안을 통해 작가 손홍규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절망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와 자선 대표작 〈정읍에서 울다〉 외에도 우수상 수상작인 구병모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의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정지아의 〈존재의 증명〉, 정찬의 〈새의 시선〉, 조해진의 〈파종하는 밤〉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모두가 시대적 글쓰기의 가치를 충분히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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