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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성서

by 글쓰남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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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도레의 판화성서 - 10점
귀스타브 도레 그림, 신상철 해설/한길사

프랑스의 위대한 미술가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e, 1832-83)가 그려낸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성서』(Gustave Dore’s The Holy Bible)는 19세기 미술사에 길이 남을 문화사적 가치를 간직한 작품이다. 한길사가 아날로그 책의 미학을 살리기 위해 기획한 ‘큰 책 시리즈’(28.5 * 42.3cm)의 첫 번째 책이다.

도레는 사회적 현실과 요구를 담은 미술의 한 이정표를 개척한 책미술가다. 그는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사실주의나 인상주의를 따르지 않고 ‘세밀한 묘사’ ‘극적인 구도’ ‘환상적·풍자적 주제’를 활용한 그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현해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90)뿐 아니라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도 도레의 세밀한 선과 터치에 매혹되었다고 할 만큼 도레는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탁월한 판화가이자 책삽화가였다. 『돈키호테』 등 문학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은 도레는 ‘근대 일러스트의 아버지’ ‘19세기의 카라바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텍스트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던 삽화를 한 차원 승화시킨 도레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명화로서의 깊이와 울림을 뽐내며, 고전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는 찬사를 받는다.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성서』는 귀스타브 도레가 혼을 불태워 완성한 성화 241점을 담고 있다. 도레는 이 성화들을 상상력만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여러 사료와 학문적인 자료에 입각해서 그렸다. 강렬한 종교적 비전을 담은 성서 이미지는 경이로우면서도 환상적이고 서정적이면서도 웅대하다. 도레가 그린 삽화들은 기독교 복음 사업에 활용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19세기 부르주아들은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성서』를 소장한다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길 만큼 그 당시 이 작품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 책은 한길책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The Holy Bible: Old and New Testaments(1866, Cassell and Company, Limited, London, Paris, New York & Melbourne)를 저본으로 삼았다. 구약성서, 외경, 신약성서의 내용을 그린 이 성화들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감상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성화에 해당하는 성서 구절을 넣어 성서를 읽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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