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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경성 탐정 이상 3 - 해섬마을의 불놀이야

by 글쓰남 2017.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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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탐정 이상 3 - 10점
김재희 지음/시공사

“사실과 소설의 재미를 엮어낸 한국적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뿌리 깊은 나무》와 함께 2006년 역사소설의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훈민정음 암살사건》의 작가 김재희. 그가 오랜 준비 끝에 내놓은 《경성 탐정 이상》은 천재 시인 이상(본명: 김해경)을 주인공으로 한 재기발랄한 탐정소설이자 현대적 감성이 물씬 배어 나오는 시대극으로, “한국판 셜록 홈스”(2014년 7월호 《여성중앙》), “재기발랄한 탐정 이상의 변신. 흡사 007 시리즈처럼 스펙터클하다”(2012년 7월 6일 <경향신문>)라는 호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36년 이상과 구보(본명: 박태원)가 구인회 동인지를 편집했던 창문사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사진 한 장에서 작가는 개성 강한 두 문인을 콤비로 한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안한 시대를 등지고 요절한 비운의 시인이 아닌, 젊고 자신만만한 모던보이 그 자체인 이상의 외모에 착안, 작가는 그동안 박제된 천재로 남아 있던 그를 낭만과 퇴폐라는 이중적인 얼굴을 가진 경성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멋스러운 백구두와 파나마모자, 줄무늬 바지를 갖춰 입고 자유분방한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경성 거리를 누비는 탐정 이상. 냉철한 이성과 선구자적 지성으로 희대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상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그의 삶과 작품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거머쥔 《경성 탐정 이상》과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부문

에 선정된 《경성 탐정 이상 2: 공중여왕의 면류관》에 이어 그 세 번째 이야기인 《경성 탐정 이상 3: 해섬마을의 불놀이야》가 독자들을 찾아왔다. 실재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현실과 픽션을 오갔던 두 전작과는 방향을 살짝 틀어, 《경성 탐정 이상 3: 해섬마을의 불놀이야》는 욕망과 낭만이 혼재된 1930년대 경성 그 자체를 소재로 삼았다. 경성과 조선 전역을 무대로 이제는 제법 ‘탐정’으로 유명해진 천재 시인 이상과 그의 조력자 구보 박태원이 구시대의 전복과 개벽을 꿈꾸는 사교(邪敎) 백색교와 목숨을 건 대결이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폐쇄적인 산골 마을에 피아노라는 근대문물을 갖고 이사 온 마담 명자의 비밀을 다룬 표제작 <해섬마을의 불놀이야>, 총독부의 허가나 일본인의 초청이 있어야 가능한 일본 여행을 온 조선인 여덟 명의 속사정을 다룬 <후쿠오카의 지옥 온천여행>, 경성을 넘어 조선을 지배하려는 백색교의 정체와 목적, 그리고 혼돈의 시대에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두 문인을 그린 <경성 치과의사들의 비밀 의식> 등, 《경성 탐정 이상 3: 해섬마을의 불놀이야》에서는 그 시대를 살아간 보통 사람들과 한편으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삶을 미스터리 화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되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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