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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강한 리더라는 신화 - 강한 리더가 위대한 리더라는 환상에 관하여

by 글쓰남 2017.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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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리더라는 신화 - 10점
아치 브라운 지음, 홍지영 옮김/사계절

역사를 제법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아돌포 수아레스라는 인물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아치 브라운 교수의 이 매혹적인 책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스페인 총리를 역임한 수아레스가 매우 효과적인 리더십과 역량을 갖춘 리더였다고,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이런 유형의 리더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1975년 프랑코 장군이 사망한 후 스페인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었다. 그들은 거의 40년간 이어진 권위주의로부터 벗어나자마자 또다시 피를 흘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우익 프랑코 정권 출신이었던 수아레스도 협박과 배제를 통치의 도구로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공산당과 사회당의 좌파 지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협상과 설득, 그리고 매우 노련한 연립 형성을 통해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와 다원주의의 중요성을 납득시켰고, 군부 쿠데타를 막아내 결국 스페인에 입헌군주제를 정착시켰다. 또한 수아레스는 민주적 정당 정치를 도입하기 위해 프랑코가 만들어놓은 의회 기득권 세력을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리더에게 이보다 더 필요한 기술은 없을 것이다.



수아레스의 이야기는 브라운의 책을 이끌어가는, 또한 이 책의 독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여러 사례들 가운데 하나이다. 정치 리더십에 관한 대부분의 책이 연대기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에 따른 리더의 부침을 뒤쫓는다. 반면 브라운은 세상을 발전으로 이끈 혹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긴 한 개인의 자존심, 동기 및 행동 등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개성과 경향을 깊이 있게 살펴보는 방식을 취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독자들은 현대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과제와 우리가 그 과제의 해결을 위임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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