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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별사탕 내리는 밤

by 글쓰남 2019.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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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탕 내리는 밤 - 10점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가 전하는 2019 새로운 사랑 방정식


한국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2019년 새로운 소설로 돌아왔다. 그녀의 신작 『별사탕 내리는 밤』은 일본과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지는 두 자매의 사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에쿠니 가오리, 사랑, 그리고 별사탕……. 그녀의 섬세한 문체와 반짝이는 스토리는 백지에 좌표를 그리듯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어린 시절, 서로의 연인을 공유하자던 자매의 약속은 우리에게 생경한 충격을 건넨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자매의 행실이 아닌 예상 불가능한 그녀들의 시작점, 뿌리는 어디였을까 하는 물음이다. 그녀들에게 사랑이란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가는 모험이다. 그 모험의 답이 일본계 아르헨티나 이민자 2세라는 국적에 대한 정체성인지, 아니면 연인, 결혼이라는 신뢰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의심인지는 알 수 없다, 자매에게 해답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녀들이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흥미로운 건 그녀들이 길 잃은 어린 소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매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의심이 없고 망설임 없이 발을 뗀다. 그리고 그 길이 잘못된 길이었다는 걸 깨달을 때면 미련 없이 뒤돌아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그 발자국에는 어떤 후회와 미련도 담겨있지 않다.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일이었던 양. 그래서 우리는 자매의 발칙한 행동에 대해 함께 고민하거나 의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 그저 그녀들의 선택을 따라 도쿄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횡단하듯 소설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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