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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by 글쓰남 2018.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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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10점
이경미 지음/arte(아르테)

〈미쓰 홍당무〉와 〈비밀은 없다〉, 두 편의 장편영화를 통해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평단과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영화감독 이경미, 그의 첫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2008년, 〈미쓰 홍당무〉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후 그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하고, 8년 만에 〈비밀은 없다〉로 제36회 영평상 감독상, 제17회 부산 영평상 대상, 2016년 올해의 여성 영화인 각본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던 이경미 감독은 뛰어난 연출력은 물론이거니와 장르의 전형성을 탈피한 디테일하고 탄탄한 시나리오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영화들을 그려내온 그가 과연 자신의 일상은 어떻게 연출하고 있을지, 남다른 시나리오를 쓰는 그의 글은 또 어떤 독특한 느낌을 자아낼지, 그의 첫 에세이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이제, 독자들의 기대에 값하는 그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잘돼가? 무엇이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잘돼가? 무엇이든’이라는 제목은 이경미 감독이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영화로 이경미 감독은 2004년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으며,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박찬욱 감독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미래에 대한 작은 기대도, 설레는 희망 한 조각도 없이 그저 살아야 되니까 살던 그 시절의” 자신에게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 만든 이 영화의 제목이 첫 책의 제목으로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은, 영화와 함께한 지난 15년 동안의 자신에게,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마음으로 되묻는 안부가 아닐까. 삶은 여전히 힘들고 그리 아름답지도 않지만 그래도 농담 같은 그 시간의 기록이 우리를 웃게 하고, 그 웃음의 힘으로 또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꽤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이다. 자신의 영화와 닮은꼴인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경미 감독의 일상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영화보다 더 흡인력 있게 독자들을 끌어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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