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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18세기 도시 - 교류의 시작과 장소의 역사

by 글쓰남 2018.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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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도시 - 10점
정병설.김수영.주경철 외 지음/문학동네

도시인의 생활은 어쩌면 18세기에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시장의 풍요와 자본주의의 시작, 무르익은 여흥과 축제, 권력과 자유…… 18세기 도시 풍경에서 양상은 달라도 현대적 도시의 면면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찾을 수 있다.

『18세기 도시』는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스물다섯 명이 ‘도시’를 키워드로 18세기 장소의 역사성을 탐구한 책이다. 현대적 도시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18세기와 그 전후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을 엮었다. 당시 유럽 주요 도시였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빈은 물론이고 고대 스파 도시인 영국 바스, 축제가 유명한 베네치아 등 여러 도시를 망라했다. 또한 뉴욕과 보스턴 등 북아메리카, 아시아의 방콕과 자카르타, 한국의 서울과 평양, 수원 등까지 포괄해 18세기 도시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었다. 책에 실린 글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8세기, 세계 도시를 걷다’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지식백과에 연재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인간은 역사적 공간을 경험하면서 살아 있음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감한다. 오래된 궁궐 넘실거리는 기와지붕들의 곡선을 타고 처마를 흘러 내려오며 줄 서 있는 잡상(雜像)에서 수백 년 역사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고, 다시 수백 년이 이처럼 흘러갈 것을 안다. 역사적 공간을 경험하면 일상 공간도 다르게 보인다. 공간에 켜켜이 쌓인 시간성을 체험함으로써 내가 선 자리에 있었을 보이지 않는 그 옛날 역사와 마주할 뿐만 아니라, 이곳 또한 머지않아 역사적 공간이 될 것임을 안다.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친숙하고 아무런 역사성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첨단의 도시에서도 역사는 살아 숨쉰다.

18세기는 현대적 도시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동아시아는 정치적 안정 속에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산업과 경제의 성장이 도시의 발전을 추동했으니, 18세기는 현대적 도시화가 시작된 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최고 전문가의 글을 모았으되, 일반인이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 감히 우리 학계 최고 전문가들이 흥미롭게 풀어낸 18세기 세계 도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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