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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빌리 린의 전쟁 같은 휴가

by 글쓰남 201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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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린의 전쟁 같은 휴가 - 10점
벤 파운틴 지음, 민승남 옮김/문학동네

『빌리 린의 전쟁 같은 휴가』는 적확한 산문으로 최고 수준의 미국 문학에 인상적인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벤 파운틴이 2012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로, 승전여행중인 병사 빌리 린이 이라크 귀환 전 본국에서 보내는 하루를 통해 국가적 관념 속 전쟁과 그 실체, 또는 후방에서의 전쟁과 지옥 같은 전장의 간극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이야기다. 벤 파운틴은 순수하고 순진하지만 동시에 냉소로 완전 무장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미국의 전쟁 강박, 전쟁을 시청하고 소비하는 대중, 성과 폭력, 돈과 유명세에 대한 과도한 욕구를 예리하게 꿰뚫어보고 통렬하게 비판하며, 때로는 블랙유머로, 때로는 깊이 있는 사유로 압도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유쾌하면서도 군더더기 없고 신랄하게 정곡을 찌르며 힘있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평단과 독자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미국에서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이달의 책,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미비평가협회상과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전미도서상과 UK 도서상, 굿리즈 초이스 상 최종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BBC가 선정하는 ‘21세기 위대한 소설’에 이언 매큐언의 『속죄』, 제니퍼 이건의 『인비저블 서커스』, 조너선 프랜즌의 『인생수정』 등의 작품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연말 결산으로 그해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여러 리스트에도 올라 아마존과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닉 혼비, 케이트 앳킨슨, 매디슨 스마트 벨 등의 소설가 또한 “재미있고 절묘한 모던 클래식” “2010년대에 나온 중요한 책들 가운데 하나” “나의 올해의 책”으로 주저 없이 이 책을 꼽았다. 이와 같은 벤 파운틴의 문학적 성취는 반전소설의 걸작인 『캐치-22』 『제5도살장』에 비견되며 장편 데뷔작임에도 거장처럼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2016년에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등 작품성 있는 소설을 영화화해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세계적인 거장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조 알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반 디젤 등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벤 파운틴은 대학에서 영문학뿐만 아니라 법학을 공부하고 댈러스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특별한 이력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책에 둘러싸여 지내며 열다섯 살 때 처음 작가의 꿈을 꾸었지만, 법조계를 떠나 전업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1988년, 첫 소설집 『체 게바라와의 짧은 조우』를 출간한 것이 2006년이었고, 2012년 쉰넷의 나이에 장편소설 작가로 데뷔했다. 비교적 늦은 출발이었지만, 이미 첫 책으로 펜/헤밍웨이 상, 반스&노블 신인작가상, 오 헨리상, 와이팅 작가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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